광진이라는 하나의 공간 위에 여러 역사가 겹쳐져 있음을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유물인, 유강원[i] 을 복원, 조형하여 현재는 유실된 유강원석양(石羊)의 이미지를 이것을 조각으로 물질화하고, 다시 잘라 단면의 이미지들로 보관한다.
[i]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제인 순종(純宗:재위 1907∼1910)의 비 순명효황후 민씨(閔氏)의 능이 무덤을 지키는 석물 중 양 2기가 소실되어 있다.
이종현 <부유하는 몸> 영상(LED 전광판)
자본주의 사회에서 몸은 어떤 목적 아래 도구로서 기능한다. 몸은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계속해서 노동하도록 변모하고 있다. 끊임없이 생산하고, 소비하고, 노동하는 몸은 공간과 아무런 관계를 맺지 못한다. 몸 자체를 인식하고, 공간을 인식하는 행위는 몸의 존재 방식을 재고한다.
‘비나이다 비나이다’는 구민들의 자유로운 참여를 유도하는 설치형 작품이다. 예로부터 혼란한 상황 속 희망과 행복을 기원하며 하나씩 돌을 쌓아 올리던 돌탑 쌓기를 일종의 놀이 형태로 재해석하여 제작했다. 코로나19 상황 속 구민들이 즐기며 하는 행위들 하나하나가 모두 예술적 행위로 치환되며, 시대를 극복하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주시원 <Obscured Road – 가리워진 길> 울트라백자소지
나루아트센터 광장은 평소 구민들의 왕래가 잦고 누구나 쉬었다 갈 수 있는 열린 공간이다. 구민들의 일상이 자연스레 녹아 있어 익숙한 길을 걷는 구민들에게 새로운 시도로 공간을 상기시키고자 하였다. 광장이 가지는 환경과 전체적인 분위기를 고려하였고 구민들이 편하게 감상할 수 있도록 컨셉을 잡았다. 실제 쓰임이 가능한 작은 테이블과 스툴을 만들어 거울을 접합해 하늘을 볼 수 있도록 제작하였다.
홍기하 <Vanilla> 사암
1톤가량 무게의 돌을 조각하며 작가 자신의 신체성이 드러나는 조각을 만들고자 하였다. 어떤 특정 형상의 조각을 만들기 보다는 주어진 재료와 교감하며 재료 자체를 조각하는 수행성이 수반된 조각이다. 몇천 년이 지나도 그대로 있을 이 돌과 쉴 새 없이 개발되며 모습을 바꾸는 광진의 풍경은 대비를 이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