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키 영등포


'감각, 개념, Work, 서울, 생존' 다섯 가지 키워드를 주제로 
공연의 연출자이며 배우고, 전시의 작가이며 기획자인, 

무대를 올려다보는 한 명의 관객이고,  
나아가서는 한 명의 질문자로서 

Work란 단어를 발음할 수 있는 작가들의 
우리는 Lucky한 지 되묻는 전시 프로젝트  

<럭키 영등포> 전시 스케치 영상

<럭키 영등포> 참여예술인 인터뷰 영상


럭키 영등포 전시


일시ㅣ2020년 12월 18일(금) 오전 11시 ~ 오후 6시

장소ㅣ영등포아트홀(서울특별시 영등포구 국회대로 596)


작가들은 관점을 공유하고, 다른 작가의 관점을 알기 위해 작가이자 청년으로서 살아가고 있는 각자의 삶으로 서로를 초대했다. 공통의 키워드를 추리고, 그 속에서 각자의 영등포를 바라보면서 결국 삶과 예술이 떨어질 수 없음을 확인한다.


영등포는 누군가에게는 자리 잡은 토지이고, 슬쩍 걸쳐둔 한 줌의 공간이기도 하다. 이번 프로젝트의 관점은 '예술가'란 구름 속에 사는 것이 아닌 어딘가에 뿌리를 내리고 양분을 받으며 진행하는 존재로 보고자 했다. <럭키 영등포> 전시는 이러한 관점의 일환이다.


김준형 <아차 싶은 휴식> 안마의자, 해먹, 3인용소파, 가변설치


아차 싶은 순간들이 있다. 김준형 작가에는 '휴식'이 아차 싶었다. 주위 동료 예술가들을 보며 예술가는 오랫동안 준비한 작품을 선보이고 나서 쉴 시간이 있다 했던가. 그런 휴식은 온전할 수 있을까. 


전시장 무대 한 편에 휴식공간을 마련했다. 완벽한 휴식공간이라고 하기에는 인지 해야 할 것들이 너무 많다. 높은 천장, 겹쳐 들리는 소리, 밀착된 오브제와 텅 빈 객석 등이 그렇다. 좀 어처구니없는 휴식이다. 휴식에 대한 김준형 작가의 환상 속 오브제는 짧은 전시를 끝으로 다른 곳으로 옮겨져 누군가의 휴식과 오랫동안 머물 것이다.

박훈민 <불안과 몽상> Stereophonic Audio

 

분절되고, 디튠(detune)된 피아노 건반 소리, 페달 삐걱거리는 소리, 댐퍼 노이즈, 테이프 히스 노이즈, 바람 소리, 일상 소음, 목소리 등 여러 가지 방식으로 합성, 변형, 결합해서 만든 음악이다.


기계적인 아르페지오와 지연 효과로 인한 빠르고 반복적인 리듬의 조합으로, 후기 낭만 시대 피아노 음악의 풍부하고 감각적인 화성적 효과를 일부 가져옴과 동시에 강박적이고 분열적인 이미지가 공존할 수 있도록 했다. 주선율로 들리는 피아노 소리는, 불협화음적인 화음을 아주 작은 볼륨으로 동시에 쌓거나 음고(pitch)를 살짝 뒤트는 방식으로 녹음, 변형되어 불안정한 심리 상태를 은유하고 있다. 곡의 중반 이후로는 목소리로 만든 선율과 화음, 합성된 노이즈가 추가되며 몽상적이면서도 혼란한, 포근하면서도 우울한 분위기를 형성한다.

서찬석 <contemporary BABEL>, <fake table> 캔버스프레임, single channel video


<comtemporary BABEL>

‘Cloud Garden’은 종말 후의 세계를 배경으로 한 게임이다. 제 기능을 잃은 남겨진 것들, 쉽게 말해 더미를 쌓아 탑을 세우고 그 곳에 씨앗을 심어 새싹을 틔운다. 자리를 잘 잡은 씨앗은 뿌리를 내리고 줄기를 뻗고 꽃과 열매를 피우지만 탑의 균형은 사실 위태롭다. 


뿌리와 줄기가 잘 뻗은 더미는 잘 무너지지 않지만, 그러지 못한 더미들은 쉽게 무너져 버린다. 더미와 더미 사이에 뿌리와 줄기의 성장을 위한 물도 공급하지만 위태로워 보이긴 마찬가지다. 그래도 꾸역꾸역 더미들은 쌓여간다.


<fake table>
프로젝트 기간 동안 함께 진행하는 이 들의 목소리를 녹음해 왔다. 녹음된 파일들을 무작위로 겹치고 하나의 파일로 통합한 후 A.I 기반의 자동자막 생성 프로그램에 실행했다. 무수하게 많은 단어와 문장들이 오고 갔지만 자막으로 생성된 것은 극히 소수였다. 
뒤섞인 대화에서 ‘웃음’ 자막이 유독 많았다.

 
서찬석 작가가 다른 작가들과 나눈 예술의 대화는 조형의 형태로 남질 않았다. 누군가는 열정적이었고 누군가는 미온적이었을 것이다.  또 누군가는 거짓말을 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누가 무슨 말을 한 것은 이제 아무 의미 없다. 그들이 둘러앉았던 테이블에는 그저 탄성의 흔적만 남았다.

유장우 <기합가> 3 channel video sound, FHD Video


한국 사회에서 작가/남성으로 살아온 유장우 작가 본인과 남성들의 기억으로부터 출발한다. 2명의 퍼포머를 섭외해 한국 사회에서 남성으로 살아오면서 발화해야만 했던/강제당했던 기합 소리를 재연해 줄 것을 요청한다. 


이 과정에서 퍼포머들은 그 당시의 기억을 다시금 떠올린다. 기합 소리를 내야 했던 상황과 기억의 감정들을 몸짓으로 표현하고 기합으로 내지르며 움직인다. 촬영의 배경이 되는 곳은 영등포 공장지대, 쇼핑센터이다. 주변을 배회하며 마치 살풀이를 하듯 퍼포머들은 기합을 내지르고 이를 유장우 작가는 나이트비젼(Night Vision) 모드로 촬영하여 관찰자의 시선으로 퍼포머들을 관조한다. 이로써 한국 사회에서 개인/남성이 겪게 되는 생존을 위한 일종의 사회적 제약을 가시화시킨다.

한승훈 <나를 불안한 사랑하는> 수조, 받침대, 단채널 영상


" 나는 걷고, 달리고, 먹고, 만나지만, 이제는 이해할 수 없다. 나는 무얼 하고 있는가. 무엇을 향해 가는가. 두렵다. 삶이 두려울 때면 생의 출발지와 도착지에 대해 곱씹어 생각하곤 한다. 시작과 끝만이 유의미하다 여긴다. 그러나 생략된 경유지는 어디에 있는가. 명확함을 양식으로 하는 삶의 과정은 어디에 축적되고 있는가. 이에 대한 상실이 불안의 원인은 아닐까. 이러한 상실을 인식하기 위해 작품을 설계했다."

무대에 돌출된 입구로부터 어두운 통로를 지나 작품까지 도달하고, 왔던 길을 통해 밖으로 나오는 일련의 과정은 이 순간에만 의미를 지닌다. 전시가 끝난 후 상실될 경험이기 때문이다. 작품은 이러한 망각의 인식을 목적으로 한다. 유의미함이 무의미해지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 무의미함의 유의미해짐을 의도한다. 


영등포 참여 아티스트

김준형 지역활동, 다원

2020 <2020 동네의 원더키디> 퍼포먼서, 활동가

2019 <서울거리예술축제 <대립관광> 퍼포먼서

2019 <N개의 서울, 빵과 장미-오픈스튜디오>


박훈민 음악

2019 스웨덴 국립전자음악 스튜디오 아티스트 레지던시 프로그램 선정(레지던시 초청 작곡가)

2018 모듈러 신시사이저로 만들어진 전자음악 ‘Discrete, Indiscrete’ 발표, 전시(작곡가, 작가, 워크샵 진행자)

2017 어쿠스매틱 음악 ‘Ador and Void’ 발표(작곡가)


서찬석 시각

2020 개인전 <오류를 지나>, 보안여관, 서울

2020 퍼포먼스형 전시 <A Collector>, 보안클럽, 서울

2019 군포문화재단 공공예술 프로젝트 <평등한 몽유도원>


유장우 시각

2019 <소진되는 몸짓>, 스페이스xx, 서울

2019-2020 <RTA>작가, 탈영역우정국, 서울

2019 <주의 깊게 보지 마시오>, 신한갤러리 역삼, 서울


한승훈 문학

2020 전시 <아티스트 베이비> 기획 및 실행

2020 영화 <아무것도 아닌> 조연출

2019~2020 <찬란히> 출판